아무도 나를 모른다. 여행에서 느끼는 가장 강렬한 기분, 해방감. 특별히 나쁜짓을 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 누구도 걸리적 거리지 않는 기분. 노매드 랜드의 주인공 펀은 남편을 먼저 하늘로 보내고, 남편과 함께보냈던 지역을 벗어나 하우스리스의 삶을 선택한다. 펀도 그런 해방감을 원했을까?
초반까진 경제적인 이유로 유랑의 삶을 산다고 생각했다. (분명 경제적인 이유도 있겠다.) 그러나 자신의 집에 머물자 제안했던 친구들의 제안을 뿌리치고, 친구 데이브의 집에서 자다 일어나 자신의 밴에서 잠자리를 정돈하고 포근히 눕는다.
유랑의 삶을 과장없이 보여준다. 밴을 타고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일을 하고 관광지를 즐긴다. 아무도 없는 계곡에서 홀라당 벗고 몸을 맡긴다. 광활한 자연을 끊임없이 내달린다.
동시에 화장실 때문에 고통을 받다가, 밴이 고장나 돈을 구걸한다.
미국에서 유랑하는 백인 노인의 숫자가 늘고 있다고 한다. 영화에서 나오는 노매드족 또한 대부분 백인, 노인이다. 흑인이 혼자 밴을 타고 이 지역 저 지역을 돌아다니면 경찰들이 가만 두지 않기 때문에 흑인 노매드는 보기 어렵다고 한다.
그리고 부모든 자식이든 애인이든 자신과 긴밀히 연결된 사람이 있다면 떠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모두가 떠나는 나이가 되었을때 유랑의 삶도 가능하다.
이 모든 이야기를 나열하듯 담고 있기 때문에 솔직히 지루하고, 영화적인 재미를 느끼긴 어렵다. 그러나 프란시스 맥도먼드의 연기와 네바다의 배경이 끝내주고, 좀 더 알아보고 싶은 주제를 던져준다는 점에서 한번 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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