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주일 간 무기력증에 시달려
일도 대충 사는 것도 대충
시간을 처리하듯 보내버렸다
무기력증에 일조한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매일매일 회사에서 퇴근하면 밥을 먹을 때도 누워이을 때도 시트콤만 보았다.
장필순의 <빨간 자전거 타는 우체부> 와 함께
지원학생이 스쿠터를 타고 동네를 누비며 시작한다.
인터넷에서 박하선 짤을 보고 너무 재밌어 시작한 시트콤인데
초반 전개가 정말 너무 암울해 몇 번 보기를 그만 뒀다 다시 보기를 반복
안내상이 망하고 빚쟁이에 쫒기는 과정, 그리고 안내상의 되도 안되는 진상
불운이 끊이지 않는 백진희 캐릭터 까지
+ 고영욱이라는 성범죄가가 나와..... 초반 허들이 높았으나
박하선 배우의 롤리폴리와 고양이로 캐롤부르기를 보고싶어
끝까지 참아 냈다.
123화를 한 5일 동안 몰아서 보다보니
하이킥 세계관에 갖혀 동작구 노량진에 가면 이들을 만날수있을 것 같은 기분 ㅜㅜ
마지막 까지 보고 가장 속이 시원한건
백진희가 원하는 곳에 취업을 하고
돈많은 남자랑 결혼한 것!
항상 돈때문에 쩔쩔매던 백진희가
적어도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거란 꽉 닫힌 결말 행복하다
<짧은 다리의 역습> 이라는 부제에 맞게
좌절과 절망 속의 캐릭터들이
각자의 결핍을 이겨내거나 받아드리며 성장하게 된다.
감독의 전작들이 마냥 행복해 보이는 시트콤의 삶에서도
현실의 씁쓸함이 있다는걸 보여주었다면
짧은 다리의 역습은 반대로 희망을 엿볼수 있는 시리즈이다.
웹드라마처럼 짧은 길이의 이야기들이 온라인 중심으로 옮겨가면서
아마 더이상 TV에서 시트콤을 만드는게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김병욱 감독도 감자별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보이지 않는 듯하구
(물론... 시청률의 저조도 크겠지만)
최근에 정말 잘난 사람들을 많이 보면서
비교하게 되고 열등감에 휩싸이고
나에게 집중하기 보단 타인에게 집중하고
결과적으로 무기력에 빠져 버린 나에게!
짧은 다리의 역습을 보여줄 기회는 아직 많다고
위로 하고 싶었다. 또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오늘의 기분은 이걸로 끝! 하이킥의 마지막 장면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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