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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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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있는 곳 - 줌파 라이히 내가 있는 곳 - 줌파 라히리 내가 팔로우 하고 있는 많은 국내 작가들이 한 번쯤은 언급했던 줌파 라히리. 드디어 읽어 보았다. 섬세한 관찰력에서 온 표현력에 감탄하였고, 줄을 그은 문장이 꽤나 많다. 깨달음의 밑줄이 아닌 문장에 밑줄을 긋는 것은 책을 읽는 즐거움의 절정이 아닐까 생각된다. 인도 이민자 출신의 작가. 모국어가 아닌 이탈리어로 적는 소설. 정착하지 못하는 주인공. 부유하는 삶. 떠나는 것과 머무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있는 곳, 그곳에서 나의 존재를 인지하는 삶. 의도하지않았지만 얼마 전에 읽은 하재영 작가의 의 확장판 같은 느낌이다. 줌파 라히리의 섬세한 문장을 몇 개 옮겨 놓는다. "난 태양을 보기 위해 자리에 앉는다. 유리 천장을 통해 빛이 들어와 나무와 덤불의 색을 바꾸어놓..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 하재영 2021.01.01 독립을 시작하고 집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언제쯤 원룸을 벗어날 수 있을까? 가성비에 맞춰 진열된 풀옵션 가구에서 벗어나 내 취향을 가진 가구들을 선택할 수 있을까? 한 공간에서 요리하고 놀고 자고, 빨래를 말리는 일을 싫다. 베란다 없이 창문 옆에서 환기를 하는 것도 싫다. 화장실에 욕조가 없어 반신욕을 할 수 없다. 집에 대한 모든 고민들은 집을 사고 해결해야지로 귀결된다. 그런데 나 언제쯤 집을 살 수 있지 결혼을 하지않고 나 혼자 집을 살 수 있을까? 나의 없음을 탓하고야만다. 물리적 크기의 문제만이 아니다. 엄마 아빠와 함께 살고 있는 집을 나와 굳이 40분 거리에 독립한건 한번도 가족과 집에 있으면서 나의 집 이라고 생각해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부모님의 집이지 나의 집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