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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해외/2023 태국 치앙마이

[치앙마이 워케이션 8일차] 왓우몽 / 도이수텝 투어 / 코코망고 / SP치킨 (9/22)

 

 

반차를 냈다! 금요일 반차, 여기서는 반차 내면 7시~11시까지만 일하면 되서 넘나 행복하다. 신나는 마음으로 조금 꾸며보았다. 엄마가 하와이에서 사온 목걸이 인데, 목걸이로 차고 다니기에는 조금 헤비해서 그냥 발찌로 찾다. 행운의 거북이가 나를 지켜 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어제 실패한 카페를 보면서..... 아니 그런데 져기 들개... 들개 레이더 다시 솟아오른다. 들개 ㅜㅜ 올드 타운 들개만 아니면 넘나 좋은데 말이지요

한동안 아침 저녁으로 비가 왔는데, 이날은 비가 한 방울도 안왔다. 날씨요정 미니님이 치앙마이 오는 날이라서 그런가. 이렇게 행복을 야금야금 챙긴다. 길가다 발견한 망고 선데! 오다가다 봤었는데 드디어 사먹어 본다.

망고 아이스크림과 코코넛 아이스크림 (그런데 약간 쌀맛이 난다. 그 쌀맛나는 이탈리아 젤라또 아이스크림맛) 그리고 생망고, 스티키 라이스, 라이스 칩이 들어가 있다. 일단 이 라이스 칩 진짜 맛있다. 그래서 나중에 엄청나게 샀다.

 

무튼 일단 맛있다. 한국에서 먹어보지 못한 맛이라는 새로움. 망고 스티키와 라이스칩, 코코넛 아이스크림이란는 치앙마이에서 유명한 것들을 모아서 먹는다는 점도 좋다. 하지만 혼자 먹기에는 조금 느끼하고, 둘이서 하나 먹으면 딱 좋을 것 같다.

 

찾아보니 내가 간 곳은 코코선데 라는 곳이였다. 다른 코코 망고랑 다 같은 아이스크림을 쓰는 듯하다.

 

https://maps.app.goo.gl/KLvBrt9fNFjeYFff9

 

COCO SUNDAE · 147 Rachadamnoen Rd, Tambon Si Phum,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50200 태국

★★★★★ · 아이스크림 가게

www.google.co.kr

 

 

 

 

날이 좋아서 그냥 마구 걸었다. 뜨거운 햇살이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달았다. 태양의 기운이 필요한 사람이였어. 듬뿍 받는 햇살 좋다. 왓 프라싱 사원에 갔다. 아마 나시를 입고 있어서 사원 안까지는 못들어 가고 겉에서 구경했지.

 

반짝 반짝 왓프라싱 사원. 올드 시티 곳곳에 이렇게 사원이 자리 잡고 있는 게 약간 우리 나라 종로 같기도 하다. 외국인들도 종로 보면 이런 생각 하겠지 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걷다가 도착한 SP.Chicken. 오늘의 점심이다. 사실 어제 일 끝나고 저녁에 들리려고 했는데, 진짜 Sold out 으로 일찍 문을 닫았더라구. 그래서 오늘은 일찍 왔다.

 

내가 시킨 건 까이양 하프사이즈와 쏨땀. 그리고 플레인 라이스와 맥주.

ㅋㅋㅋ 여기와서 쏨땀을 약간 김치 먹듯이 먹고 있다. 모든 메뉴에 쏨땀을 시켜 먹는 중. 일단 맛은 쏘쏘했다. 일부러 찾아가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그리고 내일 먹게 되는 까이양 창더이가 훨씬 X1000 맛있었기 떄문이다. 무튼 ㅜㅜ 쫌 많이 나는 실망을 했다 ㅜㅜ 혹시라도 짧은 여행 기간 동안 까이양을 드실 분들은 님만으로 가셔서 까이양 창더이를 가셔요.

이렇게 돌돌 돌아가는 닭구이.. 우리나라 전기 통닭구이 같다. 그래도 맛있게 한 끼를 먹었다.

 

다시 급하게 숙소에 와서 수영 수영 수영. 왠지 모를 포즈를 잡아 보았습니당

 

오늘은 도이수텝 투어를 예약했다. 마이 리얼 트립에서 22,000원 주고 예약했는데 진짜 만족 100%였다. 일단 가이드 분이 넘나 좋았다. 나잇대가 어린 (나보다 어린..^^) 여성 분이셨는데, 영어를 정말 또박또박 천천히 발음해 주시고, 설명도 정말 심플하게 필요한 내용만 해주셔서 이해가 쏙쏙 되었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나처럼 혼자 온 여행객들을 위해 사진도 열심히 찍어주신다. ㅜㅜ 나는 정말 감동을 받았다. 어떤 일을 하든 이렇게 최선을 다해서 하는 분들을 보면 존경심이 든다. 나도 작은 일이라도 내 삶을 써서 하는 일들을 최선을 다해야지. 무튼 그래서 팁도 따로 챙겨 드렸다.

https://www.myrealtrip.com/offers/41823

 

치앙마이 도이수텝 투어 - [프로모션] 야간 도이수텝+ 왓우몽 사원 (치앙마이)

여유로운 저녁에 출발하는 야간 도이수텝과 왓우몽 사원을 부담 없는 일정으로 구성한 상품입니다 치앙마이 인기 관광지인 야간 도이수텝과 왓우몽 야간투어 입니다. 여유로운 저녁에 치앙마

www.myrealtrip.com

 

 

 

도이수텝을 가기 전 왓우몽 사원에 간다. 왓은 사원 우몽은 동굴이라는 뜻이다. 왓우몽 사원 앞에서 어색하게 웃고있는 나의 모습.

 

여기도 란나왕국 맹그라이 왕에 의해 건립된 사원이라고 한다. 승려한테 시내에 조용하게 묵상할 수 있는 곳에 사원을 세우라고 했는데, 치앙마이가 발전함에 따라 더 조용한 동굴 안으로 사원을 옮기게 되었다. 15세기 이후 한동안 방치되다가 1948년에 다시 사용되기 시작했고, 대부분 복원 되었지만 벽화는 복원에 실패했다고 한다. (이상 두산백과 요약이었습니다)

 

난 유적지 보는 것을 아주아주 좋아한다. 이 동굴 사원도 13세기에 만들어 진 거니 거의 7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다.

 

700년의 시간을 거쳐 내 손이 닿는 순간, 나 또한 700년 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기분이 든다. 그 시절에 존재했지만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것과 그 시절에 존재하지 않았지만 지금 존재하는 나. 시간과 상관없이 자리를 지키는 사원 사이에서 오묘한 감정을 느낀다. 시간의 허망함을 느끼는 것 같기도 하고. 짧고 짧은 인간의 삶에 대해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없었던 시절, 그리고 없을 시간들에 환상을 품어보기도 한다.

사원 앞에 이렇게 항아리 들이 있는데 원래는 왼쪽 애 처럼 생겨야 하지만, 어제 내린 폭우로 인해 우측 애는 찌그러졌다고 한다... ㅜㅜ

으악 들개 출몰. 사원에 진짜 들개 많다.

 

박쥐 봤다! 사실 왓우몽에서 가장 좋았던 건 박쥐를 본 것 우우훗. 박쥐를 이렇게 가까이 본 적이 있었나 생각해보면 없는 것 같아. 박쥐는 왠지 배트맨 떄문에 그런지 몰라도 약간 특별해 보여. 유니콘 처럼 전설의 동물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해야하나 (그러기엔 코로나를 몰고 온 녀석들이다)

어쩃든 박쥐 구경을 실컷 해서 좋았다구요. 좋은 거 크게 확대해서. 사진이 깨졌지만 그냥 크게 찍고 싶었다.

으악 또 들개 출몰!

소심하게 돌을 올려 소원을 빌어본다. 혹시 일반인(?)은 돌을 올리면 안되는 걸까봐 가이드 분께 여쭤보았는데, 당연히 된다고 해서 근처 돌을 올려 보았지롱. ㅋㅋㅋ 근데 돌 너무 없어서 진짜 작은 돌을 올려놓음. 그래도 2개는 쌓아야지

그냥 귀여워서 찍어본 동상. 동물 동상은 어디서든 귀엽다

으악 들개 출몰!! ㅜㅜ 들개 미움

왓우몽에서 차로 30여 분을 달려 도착한 도이수텝. 1. 계단으로 올라가기 2. 케이블카 타기 두가지 옵션이 있었는데 나는 계단을 선택했다. 하지만 나와 함께 투어 온 분들은 모두 케이블카를 선택...... ㅋㅋㅋㅋㅋ 가이드 선생님께서 저 쪽으로 올라가면 된다고 알려주시고 위에서 만나자 이야기 하신 후 사라졌다. 하핫 혼자서 오르는 계단. 케이블카 왕복 20밧인데 , 그냥 나는 온 김에 좀 걷고 싶었을 뿐..^^

 

계단 수가 306개 라던데 뭐 힘들진 않았습니당.

게단 옆 돌에 무언가가 새겨져 있다. 뭐라고 써있는 지 궁금한데 알 수가 없네.

케이블카보다 빠른 나의 다리. 먼저 도착해서 서성거렸다.

어딜 가나 나를 반겨주는 코끼리 엉덩이도 한컷

 

도이수텝 이라고 불리는 사원의 실제 명칭은 왓 프라탓 도이수텝. 도이는 산 이라는 뜻으로, 수텝산에 있는 프라탓 사원이다. 요 코끼리는 란나 왕조 시대 때 부처의 사리를 운반하는 코끼리로 정상까지 올라 탑을 세 바퀴 돌고 죽었다고 한다.

찬란한 황금 빛 사원. 진짜 금은 아니지만 저 꼭대기에 달려있는 다이아몬드는 진짜라고 한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한다. 가이드 선생님이 찍어주신 사진.

커다란 금색 장식에 이렇게 동물 모형들이 올라와 있다. 귀여워.

이것도 귀여워서

호랭이 마저 귀여운 걸

이 세개의 상이 무엇을 뜻하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엄청나게 정교하고 화려하다.

함께 투어 온 말레이시아 부부가 승려분께 인사를 드리고 흰 줄을 받는 걸 보았다. 그 분께 나도 받아도 되는 거냐고 물었다. (왜냐면 나는 불교 신자가 아니기 때문에.... ) 너도 가서 받고 시주 좀 하면 된다. 말씀 주셔서 어색하고 꾸부정하게 인사한다음 받은 흰색 실. 남자분들에게는 실을 직접 묶어 주지만 승려가 여성의 몸에 손을 대는 건 안되기 때문에 그냥 팔 위에 올려 주신다 (셀프로 묶어야함)

 

이 흰 줄을 싸이싼 이라고 한다. 승려가 행복을 빌어주는 의미라고. 그래서 이 팔찌를 하고 다니면 태국분들이 우호적으로 대한다고 한다. 싸이싼의 의미가 궁금해서 찾아보다가 2000년 대 초반쯤 쓴 글을 읽었는데, 싸이싼보단 금팔찌 라는 말이 태국에서 유행했다고 한다. 승려에게 받은 이 흰 줄 보다는 경제적 가치가 있는 금 팔찌가 더 좋다. 뭐 이렇이야기 겠지. 그래서 흰 팔찌 = 중하위층이라는 인식이 있다고도 한다. (부자는 이거 안한다) 그래서 약간 좀 충격 받았음.

 

그래서 불교가 국교인데 자본주의 앞에선 안되는구만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태국은 국교가 없는 나라라고 한다... ㅋㅋㅋㅋ 뭐 어쨌든 세상은 변하고 태국도 변하고 그런 것이겟지.

 

 

왕국 설립을 그련낸 조각상.

도이수텝의 가치는 여기에서..!! 서쪽 높은 곳에 위치해 있기 떄문에 치앙마이 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날이 좋아서 정말 멀리까지 다 보였다. 계단을 올라오면서 보이는 경치에 나도 모르게 우와 하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요기 앞에서 가이드 선생님이 사진 찍어 주셨는데 ㅋㅋㅋㅋ 인간적으로 너무 이상하게 나와서 못 올리겠다. 나중에 하경이랑 다시 오면 그 때 찍으면 되지 라고 스스로를 위로해 보았다.

여기도 기둥이 있는데 귀여운 코끼리. 사리를 옮기고 있나요.

염소도 뭔가를 옮기고 있다.

집에와서 뭔가 피곤했던 지 한식이 너무나도 땡겼다. 그래서 푸드판다로 배달 시켜 먹은 소원 김치찜. 김치찜인데 약간 김치 찌개 비주얼. 어쨌든 꽤 맛있었다. 김치찜을 시키면 계란 후라이가 올라간 밥을 같이 준다. 가격은 한국 돈으로 약 8천원 정도 했던 것 같아.

 

푸드 판다 시켜먹으려면 번호 인증이 필요하다 ㅜㅜ 나는 태국와서 푸드판다 깔아서 이거 어쪄지 했는데 다행이 유심에 현지 번호가 있어서 그걸로 인증 받아서 시켜먹었다. 그랩보다는 푸드판다가 영문으로 음식 카테고리가 잘 되어 있어 직관적이였음.

 

호텔에 배달 음식 시켜도 되냐고 물어보니 흔쾌히 yes 라고 답해주셨당. 로비에서 받아옴. 한 달 이라는 기간을 머무니 꼭 태국식이 아니더라도 그냥 먹고 싶은 걸 먹자는 마음이 크다.

 

어쨋든 이렇게 태국에서의 일주일도 지나갔다. 내일은 두번째 숙소로 이사가는 날이다. 사실 블로그를 적기 전까지는 한 달 여행을 와서 나 너무 한 게 없는 것 같아. 자책을 하곤 했다. 아무리 내가 일상을 보내는 워케이션을 왔더라도. 뭔가 한국이 아닌 뭔 곳으로 왔으면 뭐라도 해야할 것 같은 기분에 휩싸였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만 축내는 것 아닌가. 이 모든 게 의미없는 것 처럼 지나갈 까봐 걱정했다.

 

막상 이렇게 블로그에 하루 하루를 회고해보니 나름 열심히 잘 보냈던 것 같다. 쓸모없는 시간은 없었다. 라는 생각에 마음의 위안이 된다. 이래서 일기를 써야하나봐. 꼭 여행이 아니더라도. 하루를 기록하는 건 찰나를 사는 인간에게 어쩌면 꼭 필요한 정신 치료제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