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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홈리스(homeless)가 아니라 하우스리스(houseless), 클로이 자오 <노매드랜드> 아무도 나를 모른다. 여행에서 느끼는 가장 강렬한 기분, 해방감. 특별히 나쁜짓을 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 누구도 걸리적 거리지 않는 기분. 노매드 랜드의 주인공 펀은 남편을 먼저 하늘로 보내고, 남편과 함께보냈던 지역을 벗어나 하우스리스의 삶을 선택한다. 펀도 그런 해방감을 원했을까? 초반까진 경제적인 이유로 유랑의 삶을 산다고 생각했다. (분명 경제적인 이유도 있겠다.) 그러나 자신의 집에 머물자 제안했던 친구들의 제안을 뿌리치고, 친구 데이브의 집에서 자다 일어나 자신의 밴에서 잠자리를 정돈하고 포근히 눕는다. 유랑의 삶을 과장없이 보여준다. 밴을 타고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일을 하고 관광지를 즐긴다. 아무도 없는 계곡에서 홀라당 벗고 몸을 맡긴다. 광활한 자연을 끊임없이 내달린다. 동시에..
[책리뷰] 당신과 나의 아이디어 - 김하나 1. 크리에이티브는 거창한게 아니다. 2. 아이디어도 성실함에서 나온다. 3. 문제에 갇혔을 때 함수상자를 떠올리게 되었다면 성공?!
[책리뷰]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 라우라 에스키벨 일요일 오후 4시. 평범한 직장인은 저녁이 오는게 두렵다. 저녁 7시가 되면 절망할테고 자야할 시간이 되도 잠들지 못하고 내일의 시작을 걱정하겠지. 세상에 달콤한 행복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보노보노 마지막회에서 보노보노는 동굴 아저씨에게 묻는다. "재밌는건 왜 끝나는걸까요?" 동굴아저씨의 대답: "슬픈 일이나 괴로운 일을 반드시 끝내기 위해서란다. (중략) 해가 져서 밤이 오고 그리고또 해가 떠서 아침이 오듯 슬픈일이나 괴로운 일을 끝내기 위해 재밌는 일이 끝나는 거란다." 삶에서 슬픈 일이나 괴로운 일은 불가피하다. 끝날 것임을 알아도 힘들기는 매한가지다. 의 주인공 티타에게도 그렇다. 티타는 마마엘레나의 막내 딸이다. 이 집에는 특이한 전통이 있다. 아들이 없을 경우 막내딸을 결혼을 하지않고 죽을..
[영화리뷰]죽여주는 여자 (The Bacchus Lady, 2016) : 우린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중 2 오랜만에 네이버 블로그를 들어가봤다. 2015년부터 2017년 동안 간간히 써온 일기가 있다. 어떤 날의 제목: 우리는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중 취미는 음악 만들기다. 잘 만들기가 아니고, 그냥 만들기다. 취준생 시절, 음악모임 언니에게 기타로 노래 만드는 법을 배운 후 틈이 날때 (주로 우울감에 빠져있을 때) 종종 만들었다. 그리고 재작년에 배운 미디프로그램으로 여러 악기를 활용해 이전보다는 좀 더 있어보이는 음악을 만들고 있는데, 요즘 나는 할 말이 없다. 일상의 지루함만 남아 있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무엇일까? 영화를 보고 나니 삶의 고단함이 어깨를 짓누른다. 고단함 사이 잠깐의 행복을 맛보기엔 삶은 너무 길고 무겁다. 세번째 시도만에 드디어 오늘 끝까지 봤다. 이전 두번의 시도 모두, 불편한 첫..
[인스타그램 / 페이스북 광고] '더 알아보기' 광고 셋팅하기 안녕하세요! 오늘은 인스타그램 '더 알아보기' 광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아래와 같이 '스폰서 (sponsored' 로 표기된 이미지가 있고 하단에 '더 알아보기' 라는 클릭버튼이 있어 클릭시 웹사이트로 연동되는 광고를 본적이 있으실거예요. (공효진 배우님의 웨더코트 저도 사고싶군요 >_< ) 광고를 셋팅하는 데에는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번째,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글을 활용하여, 인스타그램 앱에서 셋팅하는 방법 두번째, 인스타그램에 올리지 않고, 페이스북 관리자에서 셋팅하는 방법! 물론 첫번째 방법이 당연히 쉽겠죠? 하지만 인스타그램 피드 소재의 톤앤매너와 광고로 운영하고 싶은 소재의 톤앤매너가 다를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피드는 감성적인 색감과 이미지 중심의 디자인을 활..
내가 있는 곳 - 줌파 라이히 내가 있는 곳 - 줌파 라히리 내가 팔로우 하고 있는 많은 국내 작가들이 한 번쯤은 언급했던 줌파 라히리. 드디어 읽어 보았다. 섬세한 관찰력에서 온 표현력에 감탄하였고, 줄을 그은 문장이 꽤나 많다. 깨달음의 밑줄이 아닌 문장에 밑줄을 긋는 것은 책을 읽는 즐거움의 절정이 아닐까 생각된다. 인도 이민자 출신의 작가. 모국어가 아닌 이탈리어로 적는 소설. 정착하지 못하는 주인공. 부유하는 삶. 떠나는 것과 머무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있는 곳, 그곳에서 나의 존재를 인지하는 삶. 의도하지않았지만 얼마 전에 읽은 하재영 작가의 의 확장판 같은 느낌이다. 줌파 라히리의 섬세한 문장을 몇 개 옮겨 놓는다. "난 태양을 보기 위해 자리에 앉는다. 유리 천장을 통해 빛이 들어와 나무와 덤불의 색을 바꾸어놓..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 하재영 2021.01.01 독립을 시작하고 집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언제쯤 원룸을 벗어날 수 있을까? 가성비에 맞춰 진열된 풀옵션 가구에서 벗어나 내 취향을 가진 가구들을 선택할 수 있을까? 한 공간에서 요리하고 놀고 자고, 빨래를 말리는 일을 싫다. 베란다 없이 창문 옆에서 환기를 하는 것도 싫다. 화장실에 욕조가 없어 반신욕을 할 수 없다. 집에 대한 모든 고민들은 집을 사고 해결해야지로 귀결된다. 그런데 나 언제쯤 집을 살 수 있지 결혼을 하지않고 나 혼자 집을 살 수 있을까? 나의 없음을 탓하고야만다. 물리적 크기의 문제만이 아니다. 엄마 아빠와 함께 살고 있는 집을 나와 굳이 40분 거리에 독립한건 한번도 가족과 집에 있으면서 나의 집 이라고 생각해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부모님의 집이지 나의 집은 ..
진지하게 각을 잡고 쓰는 글은 어렵지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지만 계속 미루기만 한다. 첫 한글자를 적는 게 가장 어렵다. 플랫폼이 중요한게 아닌데, 티스토리부터 인스타그램, 브런치까지 아이디만 주구 장창 만들어 놓고 정작 쓰지 않는다. 쓰고 싶은 말이 없거나, 두렵거나, 아니면 이 모든게 진짜 쓸모없는 일이 될까봐 그런거겠지. 심지어 나의 티스토리의 주제는 쓸모없고 귀여운 것들 이지만 진짜 쓸모가 없다고 도장이 찍힌다면 정말 힘이 빠지겠지. 어릴 때 부터 부유하는 삶이라고 생각했다. 발을 바닥에 단단히 딛지 못하고, 그저 부유할 뿐이라고. 그래서 나를 잡아줄 무언가를 찾다가고 막상 발을 딛고 나면, 다시 부유하며 떠나고 싶은 마음이 올라온다. 하지만 이젠 단단한 땅이 필요해, 나에게도 글에게도 노래에게도 사진에게도 그곳이 ..